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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장/2020

2020년 5월 30일: 사촌동생의 상경

by 세지니어스 2020. 5. 30.

어디선가 사람과의 관계가 행복의 요소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했다.

나의 행복의 대다수도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로 부터 비롯한다.

이 중 1순위를 꼽으라하면 당연히 가족일 것이다.

엄마를 포함한 우리 가족과 이모네 가족은 내가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다.

2월, 뉴질랜드를 다녀온 후 이모가 잠시 연락이 두절되어 서운했었다가 오늘 이렇게 코로나로 어수선한 시즘에 다시 재회하게 되었다.

슬기의 편입 도전으로 내 집 주변인 강남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고 광주에서 올라와 이사나 학원 등을 혼자 알아보기엔 버거울까봐 엄마가 먼저 연락이 안되었던 이모한테 연락을 건넸다.

그렇게 오랫만에 보게 된 이모는 뭔가 어색할 줄 알았는데 나를 보고 씩 웃는 그 표정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평소의 내가 알던 사람으로 다가왔다.

우리는 재회하자마자 준비에 무성의했던 중개사를 만나 조건과 맞지도 않던 집을 보느라 정신 없이 돌아다녔고 학원 상담까지 소화하면서 긴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.

그리하여 7시쯤 넘어서 감격의 첫 식사를 하게 되었다.

하루만에 집을 결정하고 계약을 하고 뜻하지 않은 하자를 처리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지만 이렇게 같이 이겨냈다는 건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뿌듯함이다.

밥상머리에서 자식 교육의 대부분이 이루어진다고 식사의 자리는 가족간의 대화의 기회를 마련해준다.

거기서 들었던 이모가 겪은 3월부터 시작된 진상 손님 이야기를 듣게 되자 그 동안 연락이 두절되었던 원인을 짐작해볼 수 있게 되었다. 뭐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맘 편하지 않을까ㅎㅎ

나는 자취방으로 엄마는 지하철을 타고 다시 집으로 이모와 슬기는 강남에 새로 얻은 오피스텔로 각자 돌아가야하는 상황이지만 그들이 있어 참 든든하다.

마지막 엄마가 지하철을 타기 전 우리가 손을 모아 외친 화이팅이 묘하게 여운이 남는다.

치열한 이 세상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사촌동생에게 작지만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.

그리하기 위해 나는 또 나대로 열심히 살아야지.

인생은 항상 기쁠 수만은 없는 것 같다.

하지만 그 상황에서 무언가 정답도 없다. 그래서 더 힘들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러한 불안함이 예기치 못한 편안함을 가져다 줄 수 있다.

정해지지 않아 오히려 짜릿할 수 있고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. 실패하면 어떤가, 나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있는 걸.

너무 조급해하지말고 꾸준하지만 긴 도전을 이어가보자.

몸은 힘들었지만 나로 하여금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었던 하루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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